지난 2011년 말 금융권 최초로 1천 대 이상의 VDI를 도입한 미래에셋생명이 VDI 솔루션 업체를 전격 교체했습니다. 기존 VM웨어에서 경쟁사인 시트릭스로 계약 업체를 변경한 것입니다.
2011년 당시 VDI 시장에서 시트릭스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왔던터라, VM웨어가 미래에셋생명과 계약을 체결한 건 꽤나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500대 미만의 계약이 전부였던 당시에 VM웨어의 1천대 계약은 매우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됐습니다.
하지만 2013년 7월 10일, 미래에셋생명은 VDI의 엔드 유저인 직원들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기존의 모든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구체적인 사정에 대해서는 내부적인 문제라는 이유로 밝히진 않아 다른 해석의 여지를 주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제가 실제로 만났던 미래에셋생명 직원의 경우도 VM웨어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던 걸로 미루어볼 때, 솔루션 자체에 문제가 있던 건 사실인 거 같습니다. (물론 어떤 VDI 솔루션도 완벽하진 않을 겁니다.)
당연한 반응이겠지만, VM웨어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교체 전까지 특별한 문제제기가 없었다는 거죠. 하지만 그런 억울함과 별개로, VM웨어는 이후 VDI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데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VM웨어는 미래에셋생명과의 VDI 계약 체결 후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던터라, 이 계약에서 제품에 하자가 있다는 식으로 시장에 신호를 줄 경우, 과거의 호재가 미래의 악재로 변하게 되는 건 시간 문제인 거죠.
사실, VM웨어와 시트릭스의 VDI 솔루션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VM웨어는 통제의 용이성에 특화된 상품으로 중앙에 집중되어 IT 조직을 관리하는 데 장점을 보입니다. 반면 시트릭스의 경우는 직원의 컴퓨팅 환경에 특화되어 있어 사용자 중심의 솔루션으로 이야기됩니다. 이러한 차이가 이번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일을 계기로 두 솔루션의 특징이 더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시트릭스가 엔드 유저 중심으로 최적화한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대규모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더 두고보아야할 일이겠지요.
앞으로 VDI 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VDI 업체들은 한 번 계약한 고객이 자신과의 계약을 깰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었죠. 왜냐하면 그동안의 투자 비용과 적응 과정을 고려할 때, 고객이 타사로 이동하는 것은 정말 큰 모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래에셋생명은 업체 변경을 결정했고, VDI 시장은 요동치고 있습니다.
아울러 신생 VDI 솔루션 업체인 베르데는 시트릭스나 VM웨어와는 또 차별화되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뛰어난 2세대 VDI 솔루션을 표방하고 있어, 시장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재원 마케팅팀장ㅣ(주)데이타뱅크코리아ㅣjlove77@databk.co.kr
<참고기사 링크>
1) "미래에셋생명, VDI 전사확대 결정 · · · 금융권 최대 규모" <전자뉴스> 2011. 10. 20
2) "미래에셋생명, EMC-VM웨어 기반 VDI 도입" <지디넷코리아> 2011.10.21
3) "시트릭스-VM웨어, 데스크톱 가상화(VDI) 시장서 '맞장'" <아이뉴스24> 2012. 1. 13
4) "금융권 최대 가상데스크톱(VDI) 프로젝트, 1년만에 전면 교체…첫 윈백 사례' <전자신문> 2013.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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